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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협력사 선정 싸고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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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협력사 선정 싸고 특혜 논란

입력
2013.02.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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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정보통신공사(OSP: 전송ㆍ전원ㆍ무선ㆍ통신시설토목공사) 분야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하면서 비협력사를 슬그머니 포함시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협력사로 새롭게 포함된 업체는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 회장이 대표로 있는 회사로 알려졌다.

6일 KT 등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11월 26일 올해 OSP 분야 협력사 재선정 공고를 냈다. 대상은 공고일 기준 KT 협력사만으로 제한했다. KT 협력사는 전국에 있는 각 지사(구 전화국)를 업체별로 나눠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유지보수 공사 등을 전담하도록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역량 평가를 통해 재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KT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수도권강남고객본부(서울ㆍ경기도 동남부지역) OSP분야 협력사에는 기존 25개 업체 중 D사가 탈락하고, 비협력사인 B사가 갑자기 포함됐다. B사는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 회장이 대표로 있는 회사로, '명예 협력사'자격으로 KT 협력사 재선정 과정에서 협력사로 새롭게 포함됐다. 결국 B사는 KT 서초지사에서 발생하는 OSP 분야 공사를 1년간 맡게 됐다. B사가 맡은 해당 공사 규모는 10억~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체들은 추정하고 있다.

KT는 2009년 이석채 회장 취임이후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클린 경영과 상생 협력의 일환으로 비리가 가장 심했던 정보통신공사 협력사 개혁 선언과 함께 문제가 있는 협력업체들을 대거 퇴출시켰다. KT는 이후 협력사 선정 기준을 강화해 비협력사에게 협력사 지위를 주기 위해서는 별도의 공고를 통해 신규 협력사를 선정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KT는 올해 전국 181개 OSP 협력사 중 D사 외에 수도권서부고객본부 소속 1개 업체도 협력사 지위를 박탈했지만, 해당지역 공사는 기존 협력업체들이 나눠 맡았다. 이 때문에 신규선정 공고도 없이 이번에 신규 업체가 선정된 것을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8년간 협력사 지위를 유지해왔던 D사는 KT가 특정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자신들을 탈락시켰다며 반발하고 있다. D사 관계자는 "KT에서 정한 시공역량 기준에 미달됐다는 것이 재선정 탈락 이유인데 세부적인 점수 공개를 요구했지만 KT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OSP 분야에서 협력사가 아닌 업체가 공사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B사의 서초지사 공사 전담은 협력사 지위를 얻은 것이 아니라 회사측에서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공사를 맡긴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KT는 올해 처음으로 '명예 협력사'제도를 시범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협력사들의 전담 지역을 발표하면서 B사가 전담할 지역이 함께 발표되면서 협력사에 포함됐다고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평가 점수를 공개하겠다고 D사에 2차례 연락했지만 D사 대표가 만나기를 거부했다"며 "D사는 실적 미달로 탈락한 것으로 B사가 공사를 맡았다고 해도 기존 협력사들이 피해를 본 것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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