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절대선이라는 편협한 절대주의적 신념에서 벗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
6일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특별 강연자로 나선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담아 이 같이 고언을 했다.
임 교수는 이날 '국정쇄신을 위한 집권여당의 역할'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으로 ▲과도한 성과주의 집착 ▲절대적인 아집 등을 꼽으며 "우선 박 당선인이 열린 사고를 견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도자가 내가 절대선이라는 편협한 신념에 사로잡히는 순간 소통과 타협은 사라진다"며 "자신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리다 보면 자신의 생각만 강화하는 집단주의적 폐쇄성과 경직성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통과 숙의, 조정과 타협 등을 중시하는 '과정중심주의, 숙의민주주의'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직접 특강을 듣지는 못했지만 요즘 상황에서 박 당선인에게 가장 필요한 쓴 소리 같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새 정부가 정권 초기 과도한 성과주의에 빠지는 것도 경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역대 정권을 돌이켜보면 선거를 이기는 능력과 국정운영을 성공하는 능력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며 "선동적 수사로 현혹시키는 것은 선거나 위기상황에서는 몰라도 일상적 국정운영에는 오히려 독이 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이어 "새 정부의 공약 역시 많은 어려움을 거쳐야만 실현될 수 있다"며 "임기 초에 성과를 빨리 내야 한다는 조급증과 강박증을 가져서는 안 된다" 고 강조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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