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짧은 3일 간의 설 연휴 때문에 고향에 내려 가지 못하는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가 서울시내 주요 공원과 박물관 등에서 펼쳐진다.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고종이 태어나고 자란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선 연휴 기간 내내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설날 차례상이 전시되며, 차례상 차리는 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남산한옥마을에선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떡메치기, 한식ㆍ강정 체험, 떡국 나누기 등 행사가 열리고, 팽이 돌리기, 활 만들기 등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선 10일 오전 11시부터 '설맞이 새문길 문화장터'란 이름으로 문화행사가 열린다. 박물관 로비에서 '아기돼지 삼형제', '토끼와 자라의 용궁구경' 등 인형극과 평양예술단의 '북한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지고, 박물관 광장에선 딱지치기 대회와 아시아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시식행사, 수공예품 작가들이 창작한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 벼룩시장 등이 열린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선 10~11일 오후 4시 국악과 민속놀이가 결합된 공연 '음마 켕켕'이 열린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비나리 굿판, 엿가위 치기, 모듬북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1만원.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상상나라앞 광장에선 연휴 기간 동안 맷돌, 절구, 다듬이, 디딜방아 등 조상들이 사용했던 생활용품을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하회탈 만들기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남산공원에선 뱀의 해를 맞아 숲 해설가로부터 뱀의 생태를 알아볼 수 있는 '귀신 쫓는 뱀이야기', 남산의 새를 관찰하고, 인기 캐릭터인 '앵그리버드' 열쇠고리를 만드는 '앵그리버드와 함께하는 우리 새'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서울시 신청사 지하에 개장한 시민청에선 연휴 기간 내내 풍선아트, 7080포크송 공연, 전통무용 공연, 오카리나 공연, 랩 공연, 클래식 공연 등이 이어지고, 페이스페인팅 체험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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