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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제2인생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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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제2인생 출항

입력
2013.02.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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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극적으로 구조된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60)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청소년상담사의 꿈을 안고 뒤늦게 한국방송통신대에 입학한다.

석 전 선장은 1.5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방송통신대 청소년교육과에 최종 합격했다. 주로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원격대학인 방송대는 모집인원이 많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년교육과는 졸업 후 청소년지도사 2급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전체 22개 학과 중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초중고교와 기업, 관공서 등에서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석 전 선장은 "청소년들이 과중한 학업 부담이나 교우관계 등의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극한 상황에 처했던 제 경험만으로는 부족해 전문적인 지식을 배워 나약해진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3남2녀 중 장남으로 1970년 고교 졸업 후 바로 해군에 부사관으로 입대했다. 5년4개월의 군 복부를 마친 뒤 77년부터는 외항선을 타기 시작, 146시간 동안 납치돼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있었던 2011년 1월까지 전 세계의 바다를 누볐다. 당시 해군의 작전에 협조하다 해적에게 총상을 입었던 그는 지난해 6월부터 해군교육사령부 예하 충무공리더십센터에서 안보교육담당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일주일에 서너 차례 전국을 돌며 강연하는 석 전 선장은 "어떻게 납치됐다가 구조됐는지 강연하면 청소년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위기에 봉착할 때 마다 내 경험을 거울 삼아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 43년 만에 다시 책과 씨름하게 된 그는 방송대 창원학습관을 오가며 공부할 계획이다. 석 전 선장은 "쉽진 않겠지만 이동 시간을 쪼개 강의를 듣고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 후에는 학교나 청소년기관 등에서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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