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핵실험 등 현안을 논의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 부장과 오랫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며 "두 장관은 경제ㆍ통상ㆍ투자 부문 등에서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두 사람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적 수사'도 논의했다"며 "북한이 국제 의무를 위반하고 추가 행동을 강행할 경우 추가 조치를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87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미중 외교장관의 이날 통화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양국의 공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눌런드 대변인은 "안보리 결의 2087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적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이를 감시하고 동시에 (북한이) 추가 행동을 하면 우리도 추가 대응하겠다는 점을 북한에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 부장이 통화에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와 반도의 평화ㆍ안정을 위해 힘쓰겠다는 중국의 태도는 명확하고 단호하다"며 "반도 정세가 복잡, 민감한 만큼 당사국들이 신중한 태도로 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또 관련국들이 번갈아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 뒤 "관련국들이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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