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건설청)의 터무니없는 학생수요예측으로 세종시 예정지역 신설 학교들이 과대, 과밀학급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6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세종시 예정지역 첫 마을에 이어 본격 입주가 시작되는 1지역 생활권의 신설학교 학급수가 당초 30학급에서 60∼70학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학급당 학생수도 25명을 넘어 3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건설청이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내외로 OECD 회원국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 허상이었음을 반증한 수치다.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전문기관에 의뢰, 예정지역의 전입예정 학생수를 조사했다. 조사에서 향후 입주예정인 아파트 등 5만1,931 세대에서 3만1,900여명의 학생이 전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생활권 세대당 학생수도 0,31명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건설청은 애초 0.17명으로 예측해 학교용지 규모를 배정하는 바람에 콩나물시루 학급을 자초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건설청이 제공한 기존 23개 학교용지 이외에 추가로 필요한 13개 학교용지의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건설청은 도시계획에 따라 아파트 용지 등 토지분양이 완료돼 교육청이 요구하는 수준의 용지를 제공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건설청에서 최대 5개 학교용지만 제공할 수 있다고 알려왔다"며 "당초 수요예측의 실패로 우려되는 학교대란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선 학급·학생수를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추가용지 제공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조만간 교육청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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