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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예능' 꿈 같은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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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예능' 꿈 같은 봄날

입력
2013.02.0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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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토크쇼가 불륜, 성형고백 등을 내세워 아무리 자극적으로 나오더라도 현장 중심의 리얼리티의 위세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SBS'정글의 법칙'이나 MBC '아빠 어디가'등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새로운 예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시청률 18.4%(1일ㆍAGB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KBS '개그콘서트' 등과 함께 예능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토크쇼가 10% 선에서 오락가락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글의 법칙' 컨셉트는 아프리카 나미비아, 인도네시아 파푸아, 남태평양 바누아투, 러시아 시베리아 등 오지를 배경으로 출연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여 배우가 대변을 보고 김병만이 독충에 쏘여 긴급 후송되는 장면을 보여줄 정도로 '리얼'하다. 시나리오는 애당초 없다. 때문에 제작진은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어떤 작위적인 개입도 하지 않았다. 최근 북극 여행을 다녀온 박모씨는 "이 프로그램이 식량난, 추위 등 오지 여행에서 맞닥뜨린 어려움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리얼리티 인기에 편승해 '정글의 법칙W'가 나왔고 '정글의 법칙K'까지 선보인다. 각각 '정글의 법칙'의 여성과 아동 버전인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 설과 추석 특집으로 방송했던 '정글의 법칙W'는 최고 시청률 15.5%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글의 법칙K'는 SBS '붕어빵'으로 유명세를 탔던 김우주(조혜련 아들), 이믿음(이정용 아들), 염은율(염경환 아들) 등이 필리핀 마닐라의 한 섬에서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1일 오후 6시 방송된다.

'정글의 법칙'이 아마존 등 척박한 정글에서 펼쳐지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빠 어디가'는 아버지와 2세가 펼치는 국내판 리얼 버라이어티다. 지난달 6일 첫 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방송 한 달 만에 시청률이 10%를 넘어서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아나운서 김성주, 배우 성동일과 이종혁, 가수 윤민수, 축구선수 송종국 등이 각자의 아이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을 전하다 보면 1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다 보니 자극적인 부분이 없이도 충분히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김유곤 PD는 "큰 틀에서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아빠의 존재를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대본은 물론, 별도의 숙소와 식사도 제공하지 않은 채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야 하는 환경에 노출된 아빠들이 애쓰는 모습은 우습기도 하면서 이를 보는 다른 아빠들에게 아릿한 감정을 선사한다. '아빠 어디가'를 보면서 캠핑 장비를 마련했다는 김정수(41ㆍ가명)씨는 "꾸밈 없이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아빠 노릇을 잘 못하고 있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하룻밤이라도 아이와 함께 텐트에서 자보는 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원조 리얼리티 '1박 2일'의 변함없는 인기를 보면 이들 프로그램의 인기는 앞으로 변함 없을 듯하다. '1박 2일'은 강호동, 이승기 등 주력 멤버가 빠졌지만 3일 시청률 18.6%로 흔들리지 않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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