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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고 싶은 '바이오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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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고 싶은 '바이오닉맨'

입력
2013.02.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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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장기와 인공 지능 등을 갖춘 '바이오닉맨'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영국 다큐멘터리 업체 DSP가 제작한 '렉스'라는 이름의 바이오닉맨이 5일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렉스에는 인공 장기와 인공 지능 관련 첨단 기술이 총동원됐다. 팔과 다리는 생체공학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손으로 작업을 하거나 일어나 걸을 수 있다. 시각기관은 홍채와 망막 기능을 갖춰 사람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물을 볼 수 있다. 청각기관은 인체의 귀와 겉모양이 같고 인공 달팽이관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키가 2m에 이르는 렉스는 로봇과 달리 인공으로 된 췌장과 신장 등을 갖추고 있다. 신장을 제외한 모든 인공 장기는 실제 장기 이식에 사용하는 것들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인공 장기 중 췌장은 인공 혈액이 순환하는 동안 혈액 속의 당도를 조절하고 신장은 오염된 피를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고 전했다. 렉스는 두뇌에 인공지능과 음성합성 시스템을 내장해 사람과 단순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간단한 의사 표현도 할 수 있다.

DSP는 "1970년대 미국 TV드라마 '600만불의 사나이'의 사이보그 주인공을 현재의 기술로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600만불의 사나이'는 우주비행 중 사고로 다친 공군 중령이 무적의 사이보그로 변신해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렉스의 제작 비용은 64만파운드(약 10억원)로 600만불의 사나이의 6분의 1 수준이다.

DSP는 600만불의 사나이가 인공장기를 이식하기는 했지만 인간의 신체가 기본인 사이보그인 반면 렉스는 로봇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심리학자 베르톨트 메이어는 "향후 정교한 (사이보그에 가까운) 인조인간이 만들어지면 사용 범위 등을 놓고 윤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DSP는 "모든 제작 과정을 TV 다큐멘터리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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