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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율경영 본격화… 신 경영체제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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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율경영 본격화… 신 경영체제 첫발

입력
2013.02.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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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새로운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 을 이끌 경영진이 구성됐다. 기존 원로급 부회장단이 대거 물러나고 주요 계열사의 성장을 이끈 재무통들이 전진 배치됐다.

SK는 6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장을 포함해 SK㈜ 등 6개 관계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따로 또 같이 3.0'의 핵심인 5개 위원회 위원장은 ▦전략위원회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글로벌성장위원회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회 김영태 사장 ▦윤리경영위원회 정철길 SK C&C 사장 ▦동반성장위원회 김재열 그룹 부회장이 각각 임명됐다.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겸임한다.

SK는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마무리했다. SK네트웍스에 문덕규 SK E&S 대표이사, SK E&S 사장에 유정준 SK㈜ G&G 추진단 사장을 임명했다. SK㈜ 사장은 조대식 SK㈜ 재무팀장, SK해운 사장은 백석현 SK해운 전략경영부문장을 승진 발령했다. 또 지난해보다 소폭 줄기는 했지만 올해 모두 110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올해 SK그룹 인사의 특징은 '최태원 시대'를 일군 원로급 부회장단의 퇴진과 재무통 중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 동안 최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던 김신배, 정만원, 박영호 부회장 등이 대부분 2선 후퇴했다. 이들은 커뮤니케이션(김신배)ㆍ인재육성(정만원)ㆍ윤리경영(박영호) 위원회를 시범적으로 맡아 왔다.

더불어 하성민 사장(SK텔레콤), 구자영 부회장(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SKC&C) 등 각 위원회 위원장을 주요 계열사 대표가 맡도록 해 최태원 회장 구속으로 발생하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따라서 SK는 새로운 경영체제 하에서 내실을 다지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둘 전망이다.

특히 수펙스협의회 의장과 핵심인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위기 극복의 주역 및 승부사들에게 맡겼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김창근 의장은 2000년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을 맡아 외환위기를 극복했으며, 하성민 사장은 2008년 하나로텔레콤 합병, 지난해 하이닉스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SK 측은 "지금까지 관계사들을 통한 간접적인 기업가치 증대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자체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 중심 포트폴리오 투자회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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