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폐선 부지 존치를 놓고 각 지자체가 고심 중인 가운데 영호남 시민사회단체가 폐선 부지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로 조성하자고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광양지역과 경남 마산 진주 하동지역 시민사회단체는 6일 "새 정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국민대통합 실천방안으로 '동서통합 경제지대' 조성을 논의 한 바 있다"며 "경전선 폐선구간(순천~마산) 총 145.1km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2013년 착공해 201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는 1,4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 단체는 7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이 같은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경전선은 2017년까지 광주 송정역에서 경남 삼랑진 구간의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기존 선로가 폐선 된다.
이들 단체는 제안서를 통해 "현재 섬진강을 중심으로 한 경남 서부권과 전남 동부권을 아우르는 광역 통합도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경전선 순천(3.4km)~광양(30.8km)~하동 진주(44km)~마산(66.9km) 구간에 새로운 생태, 레져, 관광,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해 이곳을 세계적인 명물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 역사와 폐선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지역간 역사 문화공간을 연결하는 문화벨트 조성과 녹지공간 확보, 친환경적 개발로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필 광양참여연대 대표는 "남해안 발전과 비수도권의 불균형 해소로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서가 섬진강을 중심으로 남도순례길을 통해 고질적인 동서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의 초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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