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명물인 노루의 로드킬(road killㆍ동물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 들어 차량에 치여 죽는 것)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라산을 횡단하는 516도로와 1100도로 등 산간지역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노루는 모두 159마리로 2011년 94마리에 비해 69.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지역 도로에서 72마리, 서귀포시 지역 도로에서 87마리가 죽었다.
이처럼 로드킬이 잦은 것은 한라산 노루는 야행성 동물인데다 한라산에 눈이 내려 주로 야간에 콩이나 배추 등 농작물 먹이를 찾아 저지대까지 내려오거나 도로변 풀을 뜯어 먹다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차에 치여 죽은 노루는 쓰레기매립장에 묻고, 부상당한 노루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연계해 치료 조치 등 구조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한 노루 120마리를 구조해 치료했다.
시는 노루가 경적소리에 놀라 자동차 불빛을 향해 뛰어들거나, 차량 불빛을 발견하면 피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 서는 습성을 감안, 야간 운행 때 노루를 발견하면 경적을 누르지 말고 하향등을 켜고 천천히 안전 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올해부터 로드킬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고 교통사고 등 2차 피해를 줄이고자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에 로드킬한 노루 처리 업무를 위탁할 계획이다.
현재 한라산 노루 개체수는 해발 600m 이하 지역에 약 1만7,7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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