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선전용 동영상에 미국이 발끈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은하 9호를 타고’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 미국 본토가 공격받아 불타는 장면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잭슨 등 유명 가수들이 세계 평화를 염원한 노래 ‘위 아 더 월드’를 배경 음악으로 하는 이 동영상은 사진 애호가 장용호란 남성이 꿈 속에서 우주왕복선 광명성 21호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며 사진기로 들여다 본 지구의 몇 장면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미국 본토가 공격을 받아 불타 오르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맨해튼의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보여준 뒤 “강권과 전횡, 침략전쟁만을 일삼던 악의 소굴이 제가 지른 불에 타는 모양입니다”라고 자막으로 설명하고 있다. 3분 35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2일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5일 “동영상을 봤다”면서 “그것에 대해 발언해 그것이 중요한 일로 비치게 하지 않겠다”고 짧게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자막을 영어로 번역해 올렸고 워싱턴포스트는 “고립된 국가일수록 주의를 끌고자 미국을 파괴하는 위협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동영상에서 미국이 공격받는 이 장면은 미국계 게임회사 액티비전이 만든 비디오게임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3’을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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