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이동통신 중심의 모바일 체제로 전면 개편된다. 모바일 전담 자회사를 세우고, 매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한게임도 떼어낸다.
NHN은 6일 총 800억원을 출자해 모바일 사업을 전담할 신규법인 캠프 모바일과 전세계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총괄할 국내 법인 라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또 NHN 매출의 주요 축이었던 한게임도 분리한다. 캠프 모바일 대표는 이람 현 네이버 서비스 2본부장, 라인 대표는 NHN재팬의 신중호 이사가 내정됐고 한게임은 이윤상 한게임 본부장이 대표를 맡게 된다.
이번 NHN의 대수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모바일 혁명의 영향이다. 400억원을 투자해 새로 신설하는 캠프 모바일은 NHN의 사회관계형서비스(SNS)인 ‘밴드’처럼 스마트폰 등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와 응용 소프트웨어(앱) 등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NHN재팬과 NHN이 6 대 4 비율로 400억원을 출자해 서립하는 라인은 메신저 사업을 전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한게임을 다시 떼어내는 것도 눈에 띈다. 2000년 네이버와 합병한 뒤 12년 만에 다시 독자노선을 걷게 되는 한게임은 사업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조직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인적 분할 방식을 거칠 전망이다.
여기에는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가 빠른 게임시장에서 발빠르게 신작을 개발하려는 목적과 게임 사업 자체가 갖고 있는 위험부담을 NHN에서 떼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HN은 매년 한게임에서 제공하는 고스톱 포커 등 캐주얼 게임들 때문에 사행성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렸으며, 올해부터 강화되는 게임셧다운제 등 정부의 규제도 부담스런 입장이다.
NHN은 같은 맥락에서 일본 법인인 NHN재팬도 게임사업을 전담하는 한게임을 떼어낼 계획이다. 법인은 분할되지만 두 법인 모두 모리카와 아키라 현 NHN재팬 대표가 총괄한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