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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를 위한 '레미제라블'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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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를 위한 '레미제라블'의 교훈

입력
2013.02.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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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에 출간된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이 제18대 대선이 있었던 2012년 말부터 뮤지컬로 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 인하여 서점가에 북고열풀이 불게 되어 고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불황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독자들이 작가가 경험한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실용적인 책을 선호해 왔는데, 최근 기류가 바뀌어 그 지혜를 자신의 생각을 통하여 스스로 체득하기 위하여 고전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곧 독자들은 고전을 통하여 그 지혜를 직접 찾고자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바로 이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곧 상품의 제조와 그 판매영업은 구별되듯이 당선인의 공약과 정책을 이미 직접 만들어 온 전문성 가진 인물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이미 공유하고 있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이라는 국정철학이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기 위해서는 전자보다 후자가 더 중요한 것이다.

또 후자는 자신의 삶을 통하여 실제로 국민통합을 실천하고 이웃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이웃을 돌보아준 사람이어야 한다. 이는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당선되도록 도와준 사람을 홀대하라는 뜻이 아니며 무엇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줄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사람을 찾아 국정에 참여시키는 것이 그 성공의 열쇠라고 본다.

만일 당선인이 이런 사람을 찾지 않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자기자신과 그 가족의 행복만을 위하여 살아온 사람과 함께 국정을 운영한다면 그 실패는 자명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최근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의 파장이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당선인이 지명한 총리후보자의 사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입힌 과거 정부의 실패한 인사가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중산층 국민들의 80% 이상이 자신들을 하류층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우리 정치가 삶에 지친 '레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인 국민들을 절망의 늪에 빠뜨리면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자기 집도 없거나 이른바 '하우스푸어'로 겨우 집 한채 갖고 있으며 두말없이 세금도 잘 내고 자신들이나 그 아들 모두 군대가지 않을 엄두도 못낸 사람들이다.

당선인이 진정 국민들에게 민생을 챙길 것이라는 믿을을 주려면 장발장과 같은 '레미제라블'을 위한 빅토르 위고의 진실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실패한 정치인이었음에도 프랑스 국민들은 그 마음을 알았기에 그를 단 1명의 '위대한' 작가로 받들고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장례식에 와서 목놓아 울었던 것이다.

국민들과 약속한 원칙을 잘 지킨다는 신뢰감을 쌓아 대통령에 뽑힌 당선인이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들이 한번도 가져본 적 없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가 여부는 전적으로 당선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지금 빅토르 위고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마들렌느시장으로 거듭난 장발장과 율법주의에 집착한 자베르경감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당선인에게 던지고 있다.

부디 당선인은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쓴소리로 들리는 진실한 조언과 다른 의견도 폭넓게 수용하기를 바란다. 이미 조선왕조시대에도 있었던 사간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 '레미제라블'을 위하여 '빵'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중산층을 복원하는 첩경이며, 그래야 자살, 가정파괴, 청년실업 또 범죄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당선인은 마음을 다잡아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다시 한번 '레미제라블'을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위고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과 같이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

백원기 인천대 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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