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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수달은 4대강 덕? 국토부의 과잉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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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수달은 4대강 덕? 국토부의 과잉 홍보

입력
2013.02.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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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공주보에 수달이 나타났다. 4대강 사업이 생태환경을 살린 덕분이다.'

국토해양부가 6일 배포한 보도자료의 요지다. 국토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충남 공주시 우성면 금강 공주보 근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4대강 사업이 완료된 공주보에서 지난달 31일 수달이 발견됐다는 걸 홍보하기 위해서다. 수달이 수질 파악의 지표종(指標種)인 만큼 4대강 사업으로 공주보가 건설된 이후 주변 생태환경이 훨씬 개선됐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금강에서 수달이 발견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달은 이미 2011년 금강 지류 하천인 유구천에서도 발견됐다. 국토부의 주장처럼 4대강 사업으로 생태환경이 개선돼 전에는 살지 않던 수달이 나타난 게 아니라는 말이다. 굳이 4대강 사업을 홍보하고 싶다면 '4대강 공사가 주변 자연환경에 큰 악영향을 끼치지 않아 전에 살던 수달이 여전히 금강에 살고 있다'는 정도에 그치는 게 옳았을 것이다.

국토부의 과잉 홍보는 전문가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국토부가 생태환경 복원의 증거로 자랑한 수달은 금강 주변 자연서식지가 아닌 공주보의 철골 구조물 위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국토부가 이날 자문위원으로 초청한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장은 "4대강 공사로 수달이 생활하는 주변 공간이 부족해져 쇠로 된 공간을 활용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공주보가 생긴 이후 수량이 많아져 수달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한성용 센터장에게서 "이곳은 본류 하천이라 공사 이전에도 수량이 풍부한 곳이었다"는 반박을 듣기도 했다.

감사원은 최근 4대강 사업에 대한 대규모 감사를 통해 보의 안정성, 수질 악화 등 총체적인 부실 공사가 이뤄졌음을 지적한 바 있다. 국토부는 양치기 소년마냥 '금강에 수달이 나타났다'며 4대강 사업의 성과를 과장할 게 아니라, 감사원이 지적한 문제들을 겸허히 받아들여 자숙하고 고민하는 자세를 보이는 게 옳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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