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경축 분위기를 띄우는데 본격 나서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반발해 핵실험을 준비하며 내부적으로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예년처럼 김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5일 "광명성절을 앞두고 자강도 안의 당원과 근로자, 군인, 청소년 학생들이 장자산혁명사적지(김 위원장이 한국전쟁 당시 머물렀던 곳)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장자산혁명사적관 교양과장은 이 방송에서 "광명성절을 앞두고 매일 2,000여 명이 장자산혁명사적지를 방문하고 있다"며 "참관자들은 장군님께서 계시던 집 등을 돌아보면서 장군님의 천출 위인상을 가슴 깊이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양강도 혜산의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에서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밀영 고향집을 답사하는 전국청년동맹 모범초급선전일꾼의 출발 모임이 열렸고, 양강도 주민들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백두산 밀영 고향집을 답사했다.
사적지 방문뿐 아니라 요리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강원도에서 광명성절을 맞아 요리기술경연이 있었다고 전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은 이달 2일 평양에서 성대하게 열릴 제17차 김정일화축전 선전화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파키스탄, 폴란드, 이란, 스웨덴 등의 국가에서 광명성절 경축 준비위원회가 결성되면서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일까지 각종 매체를 동원해 찬양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도 잇따라 열어 김정은 체제 안착을 위한 내부 기강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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