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장관급으로 격상시키기로 한 청와대 경호실장에 누구를 임명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당선인 주변에서는 전례에 따라 군 장성과 경찰청장 출신 인사들이 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군 출신의 경우 박 당선인의 동생 박지만씨의 육사 37기 동기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김영삼정부 후반기부터 김대중정부 초반기까지 청와대 경호실 33경호대장을 지낸 예비역 육군 소장인 강원 인제 출신의 윤종성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가 우선 거론되고 있다. 윤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캠프의 국방안보추진단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역 중에서는 37기 중 가장 선두그룹에 있는 경남 통영 출신의 신원식 수도방위사령관도 거명된다. 이와 함께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도 거론되는 육사 30기 이성출(전남 신안)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육사 31기 한민구(충북 청원) 전 합참의장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두 사람 모두 대선 당시 국방안보추진단에서 활동했다.
경찰 출신 중에는 박 당선인의 고향인 대구 출신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허 전 청장의 경우 지난해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서울 노원병 후보로 출마해 낙마했지만 대선 때 원외 당협위원장으로서 박 당선인을 지원했다. 김 청장의 경우 지난해 대선 당시 국정원 여직원 불법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 조기에 수사 결과를 발표해 박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차관급인 경찰청장보다 급이 낮은 서울경찰청장이 장관급 경호실장을 당장 맡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도 나온다. 경북 경주 출신인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도 하마평에 올라있지만'용산참사'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군 출신인 김인종 예비역 육군대장에 이어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경호처장으로 임명됐다. 노무현정부에서는 김세옥 전 경찰청장과 청와대 경호실 출신의 염상국 청와대 경호차장이 각각 경호실장을 맡았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