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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물관서 고종황제 유품 눈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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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물관서 고종황제 유품 눈으로 확인"

입력
2013.02.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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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문화재가 틀림없습니다."

이원(50ㆍ사진) 대한황실문화원 총재가 일본에 있는 대한제국 황실 문화재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대한제국의 황사손(皇嗣孫ㆍ황실의 적통을 잇는 자손)인 이 총재는 조선 26대 임금 고종이 1897년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꾼 뒤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투구, 갑옷, 익선관(翼善冠ㆍ왕이나 세자가 평상복으로 정무를 볼 때 쓰던 관)을 5일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목격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총재는 2010년 당시 조선왕실의궤 반환운동을 주도한 혜문스님으로부터 이곳에 고종의 유품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박물관 측에 열람을 수차례 요청한 끝에 이날 어렵사리 실물을 확인했다.

이씨는 "투구에 대한제국 설립 후 국화로 사용한 이화(李花ㆍ자두나무꽃) 문양이 뚜렷이 남아있었다"며 "갑옷의 천이 투구와 같은 재료로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박물관 관계자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도쿄국립박물관이 대한제국 황실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문화재 전문가 이소령씨가 오구라 컬렉션 목록에서 익선관 등 3점 옆에 '이태왕(李太王ㆍ고종) 소용품(所用品)'이라고 쓴 것을 확인함으로써 알려졌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본인 사업가이자 문화재 수집가인 오구라 다케노스케(1870∼1964)가 숨지기 직전 작성한 문화재 목록이다. 일제 강점기 남선합동전기회사를 운영하며 부를 축적한 오구라는 1910~50년대 한반도 전역에서 1,000여점의 문화재를 모아 일본으로 반출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화재는 그의 아들이 1982년 기증한 것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 등이 이를 근거로 문화재 입수 경위 등을 따지자 도쿄국립박물관은 지난해 4월 "조선 왕실이 사용하던 물품"이라고 인정했고 친한파 의원인 가사이 아키라 일본 공산당 의원도 "고종이 쓰던 물건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이 총재는 "익선관과 투구 등이 컬렉션에 포함된 경위가 분명하지 않은 만큼 대놓고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가 문화재의 유출 과정을 밝히는 게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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