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북한 군부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대장으로 강등된 지 두 달 만에 차수 계급에 복귀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 보도에서 김일성 주석의 '일당백' 구호 제시 50주년을 기념한 인민무력부 보고회 소식을 전하며 차수 계급장을 단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모습을 방영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차수 복귀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 차수로 승진한 그는 지난해 12월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인민군 대장으로 소개돼 1계급 강등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군을 대표하는 연설자로 최룡해를 소개하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군 총정치국장인 인민군 대장"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최룡해가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된 것에 대해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등 다른 군 지휘관들과 계급을 맞추기 위한 차원이거나 경미한 잘못을 저질러 계급이 낮아졌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최룡해는 2010년 9월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았고, 지난해 4월 차수로 승진하며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됐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현영철 군 총참모장은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총참모장에 임명되며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했지만, 석 달 뒤인 10월부터는 대장 계급장을 달고 북한 매체에 나타나고 있다.
북한군 차수 계급장은 큰 별 한 개가 달려있지만 대장 계급장에는 작은 별 4개가 달린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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