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변 지역을 크루즈 관광 허브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김선우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는 5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해군기지 주변지역을 크루즈산업 진흥특구로 지정하고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해군기지가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개발됨에 따라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 진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도는 우선 이달 중 국내외 전문가, 연구기관, 크루즈관광업계, 중앙정부 및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연구단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연구단은 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크루즈관광 진흥특구 도입 방안'을 토대로 해군기지 주변 지역을 특구로 지정하는 데 필요한 관련 법률 정비, 항만시설 사용료,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을 검토한다. 또 크루즈 선사ㆍ크루즈 관광객 유치 방안, 제주크루즈포럼ㆍ크루즈박람회 개최, 한ㆍ중ㆍ일 3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크루즈 진흥협의체 구성 방안도 추진하게 된다.
도는 오는 10월 가칭 '제주크루즈포럼'을 개최하고 2016년 개최를 목표로 크루즈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제주발연연구원은 '크루즈관광 진흥특구 도입에 관한 연구'에서 진흥특구의 활성화를 위해 숙박, 쇼핑, 휴양 레저, 위락시설과 함께 주민 편의시설도 갖추고 마리나 등 레저스포츠 활동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구의 핵심 콘텐츠로 면세쇼핑센터, 면세점 거리, 내외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제주농특산품 면세판매센터, 한국문화를 함축해 보여주는 '대한민국 캡슐', 제주 섬 문화를 함축해 보여주는 '제주 섬 캡슐' 설치 등을 제시했다.
김 부지사는 "제주해군기지는 초대형 크루즈 선박인 15만톤급 2척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되고 있고, 국내 크루즈항 중 가장 큰 규모일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와 비교해도 인프라 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크루즈산업 진흥특구로 지정되면 세계 유수의 선사 유치와 2016년 크루즈 관광객 100만 명 유치로 제주 크루즈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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