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부터 때 아닌 여름 록페스티벌 전쟁이다. 수년간 양강 구도를 이끌어 오던 '지산밸리록페스티벌'과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 최근 공연 장소를 옮길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해 처음 열린 '슈퍼!소닉'이 올해 규모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 최소 1, 2개의 신생 록페스티벌이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등 해외 팝스타들의 내한을 성사시켜 국내 록페스티벌의 강자로 떠오른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은 5회째를 맞아 처음으로 개최 장소를 바꾼다. 경기도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안산시 대부도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로 옮기고 이름도 '안산밸리록페스티벌'로 변경해 7월 26일부터 사흘간 행사를 연다. 관객이 늘어날수록 악화되는 교통ㆍ숙박 문제를 해결하고 캠핑장과 주차장 등 관객 편의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정서진으로 장소를 옮겼던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은 올해 송도로 옮겨 8월 2일부터 사흘간 행사를 연다. 2006년 1회부터 2009년 4회까지 송도시민공원에서 축제를 열었던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은 송도신도시 내 전용부지를 확보해 인천을 알리는 아시아 대표 음악축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슈퍼!소닉은 올해 행사 기간을 하루 늘리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8월 14일부터 사흘간 서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록페스티벌 중 하나인 '서머소닉'과 제휴한다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지난해에 비해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 아티스트의 일정 상 일본 록페스티벌과의 제휴가 중요하기 때문에 후지록페스티벌과 제휴 관계인 안산밸리록페스티벌과 서머소닉의 라인업을 가져 올 슈퍼!소닉의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생 록페스티벌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가 지상파 방송국 계열사와 손잡고 자체 록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거나 여러 차례 대형 공연을 연 적이 있는 모 대기업이 음악 페스티벌을 열 것이라는 소문, 유명 록페스티벌의 공동 기획사가 자체 록페스티벌을 열 것이라는 예측이 오가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록페스티벌 과열 경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혈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차별화된 기획력과 탄탄한 자금력, 국내외 뮤지션 섭외 능력이 충분치 않다면 경쟁에서 살아남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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