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2012~13 NH농협 V리그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더욱 뜨거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향방이 이제 분명하게 갈라질 때가 됐기 때문이다.
남녀부에서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 다툼이 한창이다. 특히 4라운드 막판 각각 3연승의 신바람을 낸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현대건설이 순위 싸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승점 49)를 제외한 현대캐피탈(승점 39), 대한항공(승점 34), LIG손해보험(승점 31)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신영철 감독이 물러나고 김종민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대한항공은 4라운드 초반 2연패로 주춤했지만 주장 김학민을 필두로 똘똘 뭉치면서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LIG를 4위로 끌어내린 대한항공은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레프트 곽승석과 마틴의 선전 속에 2위 현대캐피탈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LIG는 4라운드 들어 1승4패로 부진에 빠지면서 순위 싸움에서 한발 밀려났다. 주장 김요한이 돌아왔지만 까메호와의 포지션이 겹치면서 화력 발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4라운드를 4승1패로 마무리한 현대캐피탈은 좌우 쌍포인 가스파리니-문성민의 공격력과 수비형 레프트 임동규가 적절한 활약을 보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여자부에서는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이 3연승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향한 본격적인 추격전을 시작했다. 현재 IBK기업은행(승점 50)을 제외한 GS칼텍스(승점 40), 도로공사(35점), 현대건설(32점)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도로공사와 여자부 역대 최장시간(2시간18분) 접전 끝에 3-2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던 현대건설은 이 경기를 터닝포인트로 상승 무드로 돌아섰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이제 2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으니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며 "모든 것을 총동원해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부상에서 돌아온 베띠를 중심으로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니콜의 맹활약 속에 도로공사는 4라운드에서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잡아내는 등 뒷심을 발휘, 끝까지 순위 경쟁을 안개 속으로 만들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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