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공대(칼텍)는 미국 서부의 명문대학이다.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고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연구하던 곳이다. 칼텍은 지난해 영국 타임스의 계열매체인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이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 상위 371개 대학 중 학생들이 가장 열심히 공부한다"는 칼텍은 스포츠 분야에서 몇 가지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칼텍 농구부는 미국대학농구 3부 리그에서 1985년부터 무려 26년간 한 차례의 승리도 따내지 못하며 310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당연히 세계 최다 연패 기록이다.
농구부의 기록을 뒤쫓던 칼텍 야구부가 10년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따냈다. AP통신은 칼텍 비버스가 미국대학야구 3부 리그에서 퍼시피카 대학을 9-7로 제압하고 22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고 4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2003년 2월16일 이후 패배만 답습해 오던 칼텍은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사실 이번에도 연패의 기록을 늘리는 듯 했다. 지난 3일 시즌 개막전을 더블헤더로 치른 칼텍은 1차전에서 0-5로 패해 228연패째를 당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신입생 대니얼 초우의 예상치 못한 역투로 승리를 낚았고, 학교 홈페이지는 톱 뉴스로 연패 탈출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아시아계 루키인 초우는 7이닝으로 치러진 2차전에 선발로 등판, 8안타 7실점(5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완투승을 거뒀다. 칼텍은 5-7로 뒤진 6회 2루타 등 안타 4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4점을 뽑고 전세를 뒤집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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