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의 최종 관문을 돌파할 '비장의 무기'를 시험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경기의 승패보다는 다음달 재개되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대비한 전술 밑그림을 테스트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최강희호'는 지난해 롤러 코스터와 같은 한 해를 보냈다. 2월29일 서울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을 2-0으로 승리하며 첫 고비를 넘겼고 6월 카타르와 레바논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최종 예선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2로 비기며 전력 불안을 노출했고, 10월 이란 원정에서는 10명으로 싸운 상대에 0-1로 졌다.
수비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최전방의 파괴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수에 걸쳐 여러 조합을 시험했지만 '모범 답안'은 도출되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은 전반이 끝났다. 후반전이 중요하다. A조에 속한 한국은 경쟁국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2승1무1패(승점 7)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낙관할 처지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에서 가동하는 전술을 기본으로 브라질 월드컵 최종 관문 돌파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일회성 전술 구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기용 하나 하나가 유의미하다.
A매치에 데뷔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해왔던 손흥민(21ㆍ함부르크)의 활용법에 눈길이 쏠린다.
손흥민은 최근 '유럽파'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함부르크의 붙박이 공격수로 입지를 확고히 한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18경기에서 7골 1도움을 올리며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런던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손흥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다재다능하다.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을 기용하기 위해서는 대표팀'터주대감' 가운데 한 명을 벤치에 앉혀야 한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손흥민이 그간 대표팀에서 많은 기회를 갖지 못한 이유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일단 출발은 왼쪽 측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 예선 1ㆍ2차전의 히어로였던 김보경(24ㆍ카디프시티)은 지난해 10월 이란전에서 부진했고 후반 8분 손흥민과 교체됐다. 크로아티아전 선수 기용은 당시의 역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개 상황에 따라 손흥민은 최전방으로 전진 배치될 수도 있다. '최강희호'는 측면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반면 최전방 공격수 감은 부족하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 팀에서 중앙 공격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이동국, 박주영, 김신욱(25ㆍ울산)의 조합을 시험했지만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손흥민 카드로 최전방을 새롭게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