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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과속운전 떠넘겼다가 정치인생 끝나버린 영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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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과속운전 떠넘겼다가 정치인생 끝나버린 영국 의원

입력
2013.02.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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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장관을 지낸 영국의 크리스 휸 하원의원이 과속운전 벌점을 아내에게 떠넘긴 사실이 들통나 의원직을 사퇴했다. 지난해 같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의원직도 내려놓은 것으로 정치 생명을 사실상 마감한 셈이다.

자유민주당 소속인 휸 의원은 4일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2003년 과속운전 벌점을 아내에게 떠넘긴 혐의를 시인했다. 휸 의원은 지난해 2월 검찰 기소 당시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결국 이날 죄를 인정했다. 그는 재판이 끝난 뒤 "법정에서 죄를 시인했다"며 "10년 전 잘못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이른 시일 안에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휸 의원은 2003년 3~5월 고속도로에서 과속이 적발돼 면허가 정지될 위기에 처하자 아내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 위기를 모면했다. 10년 간 묻혀 있던 비밀은 그가 2010년 아내 비키 프라이스와 이혼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프라이스는 휸이 한때 비서였던 여성과 사귀면서 자신과 이혼하자 한 신문 인터뷰에서 "휸 장관의 벌점을 누군가가 대신 받았다"고 폭로했다.

휸 의원은 유죄 인정 후 형량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사법 정의 교란죄에 최대 무기징역형까지 내릴 수 있다. 2007년 당권 경쟁에서 닉 클레그 현 당수에 패한 휸 의원은 자민당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로 평가돼 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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