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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환경단체 지리산 내서댐 건설 백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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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환경단체 지리산 내서댐 건설 백지화 촉구

입력
2013.02.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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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 지리산 계곡 내서천에 정부가 건설하려는 댐건설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가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양환경운동연합, 광양만녹색연합 등 전남 광양만권 5개 환경단체는 5일 성명을 내고 "내서댐건설은 댐 주변에 엄청난 재산 피해와 생태계 교란을 가져온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4대강 줄기에 16개의 댐(보)을 쌓고 바닥을 준설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의 무리한 실행으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 있는 정부가 국민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임기 말까지 삽을 놓지 않고 있다"며 "토건세력의 무리한 계획은 그들만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정부 계획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특히"광양 국가산단 건설에 따른 대규모 준설로 황폐화된 섬진강은 아직도 회복이 안됐으며 흐르는 물 부족으로 바다물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며 "이 같은 위해 요인을 제거하는 정책은 뒷전이고 명분도 없이 오직 장사수단만을 앞세운 댐건설은 4대강사업과 형태가 유사하다"고 즉각 폐지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8일 국토해양부는 수자원 확보와 홍수 예방을 위해 섬진강수계인 구례군 내서천에 저수용량 2,000만톤 규모의 다목적댐인 내서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리산 반야봉에서 발원해 피아골을 지나 섬진강으로 흐르는 내서천은 수달, 하늘다람쥐 등 희귀 동물과 지리산 반달곰 서식지와도 가깝고 하천유역에 국보를 보유한 천년고찰 연곡사가 있다.

환경단체는 "댐이 건설되면 이곳의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뿐 아니라 흐르는 물이 부족해 섬진강 하구지역의 바닷물 피해가 크고 광양·하동지역 농어업인들도 생계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섬진강수계에는 현재 다목적인 섬진강댐을 비롯해 주암댐과 보성댐, 동복댐, 수어댐 등이 줄지어 건설됐다"며 "이들 댐은 수계권 용수공급을 책임지고 있지만 큰 골자는 수자원공사의 물장사로 이용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자연경관과 보존가치가 높은 국립공원 지리산에 댐을 건설하려는 것은 분명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라며 "광양 구례 하동 남해 등 섬진강 수계권 지자체는 물론 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도 내서댐 건설 백지화 운동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광양만권 환경단체는 지리산 생명연대와 함께 댐건설 백지화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어서정부와 마찰이 예상된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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