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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전세 테크’ … 수도권 신도시로 눈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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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전세 테크’ … 수도권 신도시로 눈 돌려라

입력
2013.02.0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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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저렴한 수도권 신도시 관심 가져야, 경쟁률 높지만 시프트도 고려 대상, 전세 → 매매 전환 비용 갈수록 낮아져 여력 되면 매입 검토해 볼만

전셋집 구하기 전쟁이 이달부터 본격화할 조짐이다. 봄에 이사가 많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2월의 전셋값 상승률이 일년 중 가장 높다. 1986년부터 2012년까지 27년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월에 2.1% 올라 이사가 많은 3월 1.7%, 9월 1.5%보다 더 높았다. 이는 신학기 개학인 3월을 앞두고 이사하려는 학부모와 4, 5월 결혼이 예정된 신혼부부들이 미리 집을 구하는 등의 수요가 2월로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간의 전세대란은 주택 매매시장의 장기침체와 맞물린 구조적 문제여서 올 봄에도 전세값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거의 사라져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사람들마저 전세집을 구하고 있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게다가 집 주인들은 구입 과정에서 받은 대출이자를 만회하기 위해 재계약이 도래할 때마다 수천만원씩 보증금을 인상하고 있다. 결국 늘어나는 수요 때문에 형편에 맞는 새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세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전세보증금을 올려주고 주저앉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미 지난달부터 서울지역 전셋값이 매주 0.01∼0.03% 오르고 있어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전국 전세가격은 2011년 12%급등했다가 지난해 2%로 다소 진정됐지만 올해는 상반기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 감소로 다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상반기 전국에서 도래하는 전세 재계약 물량은 68만8,863건으로 하반기 63만2,379건보다 5만건 가량 많은 점도 세입자들에게 불리한 소식이다.

결국 보증금이 한 푼이라도 적은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미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우선 입주 2∼4년 차로 전셋값이 1억원 초반 정도인 수도권 외곽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전셋집을 권한다.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고양 삼송지구 등이 대표적 지역이다. 하지만 청라지구 등 일부 지역은 재계약이 많고 전세 공급물량은 적은 반면 수요는 계속 늘어나 전셋집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인천 청라지구 신세계부동산 관계자는 “20평 중반에서 30평 초반까지는 매물이 나오는 대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기 전세물건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격차가 급속히 줄어드는 추세에 맞춰 이 참에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는 것도 고민해 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할 때 드는 추가비용은 수도권 8,432만원, 지방 3,052만원에 불과했다. 2년 뒤 또다시 수천만원의 전세값을 올려줘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집 마련의 추가비용이 그리 크지 않은 셈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의 평균 집값대비 전세가율이 55%까지 치솟은 만큼 집값은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많다”며 “최근 전셋값 상승추세를 봤을 때 실수요자라면 입주가 오래 되지 않은 역세권 아파트를 구입할 만 하다”고 말했다.

함께 사는 가족이 많다면 SH공사의 장기전세주택 ‘시프트’신청도 고려해 볼만하다. 올해는 이달과 6월, 9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5,723가구의 시프트가 공급되는데 특히 강남 3구에 전체 물량의 37%인 1,923가구가 몰려있다. 하지만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 관심을 가지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 신청해야 한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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