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악화로 추격매수 없어 시세 반영 안 돼
강남 재건축단지 추진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지만. 호가만 상승할 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와 개포주공3단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 설립이 인가됐다. 지난달 16일에는 둔춘주공이 주거지 용도가 부분적으로 2종에서 3종으로 상향되면서 소형의무 비율 30%를 확정한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재개발ㆍ재건축은 사업 추진 기간이 짧아질수록 투자자금 회수가 빨라지고 불확실성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강남 재건축단지가 모처럼 호재를 맞은 셈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둔춘주공의 경우 면적에 상관 없이 매매가격 호가가 1,5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개포주공3단지는 연초 5억1,000만원이던 전용 36㎡가 지금은 5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둔촌주공의 경우 정비계획안 통과 직후 몇 건의 거래가 성사됐지만 이후 추격매수세는 없다. 인근 고려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역세권이라는 입지에 재건축 호재가 있어도 주택경기 침체라는 높은 벽을 못 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5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격 하락세에 집 주인들은 매매가격이 바닥이라는 판단과 함께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본격적인 가격 상승은 아직 멀었다는 견해다. 나인성 부동산서브 리서치팀장은 “둔촌주공 등의 사업계획안이 확정되면서 기대감이 호가로 반영됐으나, 실거주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은 재건축단지 아파트 매입에 나설 정도로 시장 상황이 호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직전이라 향후 정책 방향이 불투명하고 수백만원 감세 효과가 있는 취득세 감면 연장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은 점도 거래 활성화를 막는 요인들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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