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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류사오치 전 주석 아들 "주먹질 해야 할 땐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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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류사오치 전 주석 아들 "주먹질 해야 할 땐 해야"

입력
2013.02.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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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치(劉少奇)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인 류위안(劉源)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상장ㆍ上將)이 중국의 국익을 위해선 사실상 전쟁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내 놨다. 그는 특히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이 참전하게 된 것도 평화 발전의 전략적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상장은 4일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칼럼에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전쟁이 없는 전략적 기회의 기간을 맞아 평화 발전, 경제 건설의 길에 힘 써 왔다"며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부상을 두려워하면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평화 발전의 전략적 기회를 좀 더 긴 시간 동안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먹질을 해야 할 땐 주먹질을 하는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며 "덩샤오핑(鄧小平) 동지가 도광양회(韜光養晦ㆍ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하며 와신상담(臥薪嘗膽ㆍ원수를 갚기 위해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딘다)하고, 한신(韓信)이 사타구니 밑으로 기어 가는 굴욕을 감수한 것도 기회를 기다려 상대를 한 순간에 제압하고 추월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류 상장은 특히 "군인은 중앙의 결정에 복종해야 하며 중앙이 호되게 움직이길 요구할 땐 바로 싸워야 한다"며 "당시(1950년) 항미원조(抗美援朝ㆍ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전쟁을 벌이게 된 것도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60여년간 평화발전의 기간을 확보, 오랫동안 큰 외전(外戰)과 내전(內戰)이 없었다"며 "이는 중국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큰 공헌"이라는 논리를 폈다.

류 상장은 나아가 "중국의 해방을 위해서 그 동안 수천만명의 희생이 있었다"며"1840~2020년의 각 6년을 1분으로 계산, 총 30분으로 본다면 이제 우린 마지막 1분을 남겨둔 상태인 만큼 이를 악물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주창했다. 그는 "이러한 중대한 시기에 주변엔 아직도 우리를 교란하고 억제하며 우리의 발전을 막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쓰는 이들이 있다"며 "우리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류 상장은 한 때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가까워 역모설과 조사설이 제기된 적도 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도 지난달 28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어떤 나라도 우리의 핵심 이익을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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