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용 배터리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중소기업 고유기술이 유출돼 해외 밀반출 처지에 놓였으니 제발 막아주세요."
최첨단 스마트폰용 배터리 안정성 검증 테스트기를 생산하는 대구지역의 한 중소기업이 자신들의 기술이 해외로 밀반출될 처지에 놓였다며 관계당국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 등의 과충전과 방전을 막고, 회로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장비 생산업체로, 최근 5년간 세계 최대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에 시험 장비 한 종목 만으로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왔다.
N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사한 이 회사 영업총괄부장과 소프트웨어개발 책임자와 생산 책임자(과장) 등이 N사의 첨단기술을 빼낸 뒤 국내에 별도의 회사인 H사를 설립했다. 이들은 퇴사 1년여 전부터 관련 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N사 대표 김모(52)씨는 "H사는 중국 기업에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8억원 상당의 장비를 수출키로 계약했고, 현재 중국 기술진이 H사에 상주하며 제작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기술유출 소문이 돌아 당사자들을 달래왔는데, 결국 우리가 개발한 첨단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 기술이 유출될 경우 저가공세로 우리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는 것은 물론 애플 등으로 기술이 흘러 들어가 경쟁사인 삼성이나 LG등 국내 배터리생산업체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N사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이달 초 확인하고 검찰 등에 부정경쟁방지법위반 등으로 관련자들을 고소하는 한편 수출금지 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장비와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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