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 일가족 3명 살해사건의 범인인 둘째 아들 박모(25)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법원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박씨의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더욱이 박씨는 이날 경찰관에게"여자친구와 단둘이 있게 해주면 범행동기를 말하겠다"는 등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치밀한 범죄수법에 비추어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이가 좋지 않아 범행했다"며 가정불화를 동기로 내세운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박씨 부모 명의의 재산 상태와 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관계자는 "박씨가 사이코패스인지 여부에 대한 심리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박씨는 경찰에서 "나는 머리가 똑똑하다"는 등 죄책감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쯤 가족이 사는 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 어머니 황모(55)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했다. 이어 형(27)과 함께 밖에서 술을 마신 뒤 오전 5시쯤 들어와 안방에서 같은 방법으로 형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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