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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여건 호전…선택적 기업 유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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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여건 호전…선택적 기업 유치하겠다"

입력
2013.0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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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주력기업의 가동중단, 염산누출사고…. 우여곡절 끝에 모습을 찾아가던 경북 상주시 청리면 청리산업단지가 주력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과 염산누출사고로 채 날아보지도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 일부 부지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고, 분양된 부지도 상당수가 허허벌판이다. 상주시는 미분양 부지의 재분양과 공단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지만, '비운의 공단'을 벗어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청리산업단지'는 130만㎡ 규모로 2월 현재 72%인 94만㎡가 분양돼 외견상으로는 그럭저럭 굴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딴판이다. 37만4,000여㎡를 차지하는 웅진폴리실리콘은 준공 3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돌려보지도 못하고 고철로 변하고 있다. 3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2010년 8월부터 제품을 생산했으나 제대로 돌려보지도 못하고 지난해 7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직원 대부분이 떠나고 시설관리를 위해 20명 가량만 남아 있다.

30만㎡ 이상 차치한 교통안전운전체험센터를 빼면 청리공단에 정상적인 곳은 종업원 60명 가량의 N사(5만㎡)밖에 없다.

이 때문에 청리공단 인근에는 공장직원들을 유입을 기대하며 지은 몇 채의 원룸이 빈 집으로 방치돼 있다.

청리공단의 비극이 시작된 것은 정치적 논리가 개입하면서 시작됐다.

1995년 지방산업단지로 지정된 공단은 이듬해 8월부터 한진중공업이 대구중공업과 현대정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철도차량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부지조성이 거의 끝나갈 무렵 외환위기로 투자가 중단되는 바람에 2006년까지 공터로 방치됐다. 당시 공단 조성에는 지역 정치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다 못한 상주시는 부지 소유자인 ㈜현대로템으로부터 30만㎡ 부지를 275억원에 매입해 교통안전공단에 10년간 무상 임대했으나, 고용창출이 미미하고 체험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소비지출도 거의 없어 세금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도내 10개 시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수입으로 공무원 월급조차 못 주는 상주시가 지역경제활성화에 대한 기여도가 불투명한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거액을 쓴 점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김모(51ㆍ교사)씨는 "재정상태가 최하위인 상주시가 대기업 땅을 사서 고용효과도 전혀 없는 교통공단에다 무상으로 빌려준 것은 대기업 편의를 봐준 꼴"이라며 비난했다.

이는 교통 용수 인력 등 입지여건이 열악한 곳에 대기업만 믿고 무리하게 유치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청리공단 앞을 지나는 도로는 아직 왕복 2차로에 불과하다. 국도3호선 김천에서 상주 경계까지는 왕복 4차로로 확포장됐으나, 상주경계에서 시내까지 구간은 여전히 공사중이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당초 지난해 말까지인 완공이 언제가 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또 상주시내까지 12㎞나 떨어져 있어 농촌지역 특성상 출퇴근이 쉽지 않고, 인력확보가 어려운 점도 난제다. 게다가 웅진에 비싼 생활용수를 공급해야할 정도로 용수사정이 좋지 않은 접도 핸디캡이다.

특히 잔여 부지 소유자인 ㈜현대로템의 안이한 태도가 이 공단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현대측은 잔여부지 처분 등과 관련 외부인의 문의와 상담을 차단한 채 상주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실제 총무팀 김원수 차장은 "청리공단 일에 관한 한 현대로템은 아는 바가 없으니 상주시에 문의하라"며 응대를 거절했다.

[인터뷰] 황택련 상주시 기업 담당

"교통여건 호전… 선택적 기업 유치하겠다"

김용태기자

"그 동안 기업유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한민국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으로 투자가치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상주시 경제기업과 황택련(53ㆍ사진) 기업유치 담당은 청리공단 기업유치에 대한 우려에 대해 "기우(杞憂)" 라고 일축했다. 일부 미분양이 남아 있고 현재까지 입주율은 낮아도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당진-상주간 고속도로가 안동을 거쳐 영덕까지 연결되는 등 접근성이 좋아져 공단 활성화는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130만㎡ 중 3필지 6만3,802㎡의 미분양 부지에 대한 분양계획을 수립한 뒤 물류기지나 공장부지를 물색하는 기업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

황 담당은 "제철∙제강과 컴퓨터 전자∙통신업종을 주로 유치키로 하고, 이들 기업에 안내문을 보내거나 전화 등으로 의향을 타진해 입주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선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입주 희망업체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의 미래를 위?아무 업종이나 유치할 수는 없다"며 유치대상 업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N사의 입주희망서를 배제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주시는 정상가동과 고용창출을 전제로 웅진폴리실리콘에 제공한 지방공단 유치 지원금에 대한 환수절차에 돌입했다.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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