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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rom Imperatives to Polite English (명령문과 정중한 표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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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rom Imperatives to Polite English (명령문과 정중한 표현법)

입력
2013.02.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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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된 명령문을 분석해 보면 어떤 표현이 정중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여기서 명령문이라 함은 한국의 교실 영어에서 말하는 'Go now.'처럼 주어 you가 생략되고 동사부터 시작하는 명령문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사실 명령을 어떻게 하는가는 평등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표현 방법 중 하나다. 되도록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명령을 하는 것이 정중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You go first.'(당신이 먼저 가라)와 같은 기초적인 문장에서는 주어 you를 생략하고 'Go first.'라고 말하면 된다. 걱정 말라는 뜻의'Don't worry.'도 마찬가지다. 원어민들의 명령법은 이보다 훨씬 다양하다. 우선 'Don't you worry.'를 보자. '걱정 말라'는 의미를 강조할 때 마치 의문문처럼 주어, 동사의 위치가 바뀌어 쓰인다. 드라마를 보면 엄마가 10대 아들에게 'You're not going out tonight.'(오늘밤에 어디 나가면 안돼.)라고 말하는 걸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는 진행형 문장처럼 보이지만, 사실 긴장과 현실감이 뚜렷하게 나타난 명령문이다. 'You won't do that again.'도 '그런 것은 다시는 하지 마라.'는 강력한 명령이다. 그러나 표현법은 'Do this, do that.'같은 명령문보다 완곡하고 부드럽다. 교사가 학생에게 말할 때나, 부모가 자식에게 '~를 하지 그러니!'라고 말할 때에도 (1) Why don't you ~? 나 'You'd better ~.'의 문장은 오히려 드물다. 이런 경우 가장 흔한 것이 (2) You might want to do this.'형태로, (1)보다 더 간접적이고 완곡한 권고형 명령체이다. 손님에게 '지금 떠나시게요?'라고 말할 때에도 'You are not leaving now.'라고 말한다. 이는 부탁이자 명령이며 부드러운 표현법이다.

'Sit down.''Come here.''Stand up.'같은 표현을 미국 교실에서는 1년을 통틀어 한 두 번 듣기도 어려운 반면 한국의 초등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듣게 된다. 현지 영어와의 괴리다. 게다가 한국의 교사, 교수, 직장 상사 중에는 영어를 사용하면서 'Do you understand?'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현지 영어에서는 화가 나 있거나 군대처럼 강력하게 다그칠 때나 쓰는 문장이다. 이런 경우 'Am I clear?' 'Are you clear on this?'와 같은 문장이 더 정중하고 매너 문장으로 통한다. 정중함은 문장의 구조가 아닌 표현의 방법과 내용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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