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춘(立春)인 4일,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중부지방에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16.5㎝, 춘천 12.2㎝, 철원 10.2㎝의 눈이 각각 내려 올 겨울 최고적설량을 기록했다. 인천(14.6㎝), 문산(14.5㎝), 대관령(22.7㎝) 등의 지방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의 경우 2001년 2월 15일 23.4㎝가 내린 이래 2월 기준으로 1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 12월과 1월 등 한파가 극에 달했던 때보다 봄이 가까워 오는 시점에 더 많은 눈이 내린 이유는 뭘까. 기상청은 ‘눈을 만드는 수증기 공급원의 차이’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보통 12월이나 1월 등 한파가 극심할 때 내리는 눈은 찬 대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확장하면서 수증기를 유입시킨 결과지만 2월로 접어들면서 중국 남부지방 등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우리나라로 올라오는 저기압이 수증기를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기가 따뜻할수록 더 많은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는 만큼 봄이 가까울 때 내린 눈의 양이 더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5일 낮부터 6일 오전까지 우리나라 남서쪽 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또다시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적설량은 충청 및 강원영서ㆍ산간 지방과 남부지방 일대가 3~8㎝, 서울 및 경기, 동해와 남해 지방이 1~3㎝다. 기상청은 6일 밤부터 다시 추위가 찾아와 설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영하11도, 대전 영하 10도, 광주 영하 5도, 대구와 부산이 영하 5도 등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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