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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갚아야 할 빚이 1조 넘어… 강원 ‘올림픽 푸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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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갚아야 할 빚이 1조 넘어… 강원 ‘올림픽 푸어’ 우려

입력
2013.02.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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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지적 장애인들의 축제인 2013평창 스페셜 올림픽이 한창인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알펜시아 리조트. 웅장함을 뽐내는 스키 점프대와 바이애슬론 경기장으로 이뤄진 동계스포츠 지구, 이국적인 최고급 빌라로 이뤄진 리조트의 외형은 화려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 외형과는 달리 알펜시아 리조트의 속내는 곪을 대로 곪아 있다. 강원도에 이미 1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긴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림픽 유치 뒤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이기도 하다.

알펜시아가 남긴 상처는 생각보다 크다. 재정자립도가 30%를 밑도는 강원도가 2016년까지 갚아야 할 공사채는 1조215억원에 달한다. 최소 3년간 긴축재정에 돌입해도 상환하기 빠듯한 규모이다. 당장 정부가 공사채 상환 연장을 거부한다면 강원도는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사태)’을 선언해야 할 판이다.

알펜시아의 빚을 갚느라 동계올림픽 배후도시 건설과 복지사업 등 강원도내 주민숙원사업은 이미 후 순위로 밀려난 상태이다. 흑자 올림픽 실현에도 비상이 걸린 탓에 강원도가 알펜시아 때문에 ‘올림픽 푸어(Olympic Poor)’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 마저 나온다.

2006년 당시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꿈에만 젖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이 화근이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2005년에 수립한 알펜시아 사업 계획서를 보면 당초 총 사업비는 1조1,245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1,102억원은 분양금 수입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강원도는 당시 향후 알펜시아 리조트가 올림픽 유치는 물론 ‘황금알을 낳는 사업’인 것처럼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리조트 분양시장이 침체된 데다, 2006년 또다시 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서 무리한 설계변경을 강행, 도는 결국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강원도 내부에서는 사전 타당성 검증 등이 부실했는데도 아무도 재정파탄의 책임을 지지 않아 빈축을 샀다.

김영식 강릉원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시설이라고는 하지만, 따져보면 리조트와 골프장 분양을 위한 수익사업으로 추진됐다”며 “사업초기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을 강원도가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알펜시아 리조트를 추진한 김진선 전 지사가 새 정부 취임준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가 파산이라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2,200억대 알펜시아 스포츠지구 매각에 김 위원장이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도지사를 내리 세 번했고,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알펜시아 스포츠 지구의 정부 매입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김 전 지사가 추진한 알펜시아가 남긴 부채는 강원도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겁다”며 “무리한 사업으로 인해 재정파탄을 몰고 온 것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창=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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