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인상된 가맹점 수수료에 대한 반발
통신사와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이용자 불편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카드사를 통한 휴대폰 요금 자동납부 신청을 받지 않기로 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 요금도 카드사를 통한 자동납부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31일 “통신사의 요청으로 1일부터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요금 자동납부 접수 대행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며 “요금을 신용카드로 자동납부 하려면 해당 통신사로 직접 신청 해달라”고 공지했다. 이로써 카드사를 통한 인터넷 요금 자동납부 신청은 전면 중단됐다. 현재 SK브로드밴드와 요금 자동납부대행 계약을 맺고 있는 카드사는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인데, 현대카드는 이미 1월초 통신사의 요청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신규로 카드납부 신청을 하려는 고객들의 불편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신용카드를 만들 때‘이 카드로 요금을 내겠다’라고 체크만 하면 등록이 가능했던 통신 및 인터넷 요금 자동납부 접수절차가 폐지 된 것. 대신 요금 자동납부 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카드를 신규 발급받는 경우 통신사에 직접 연락해 복잡한 요금 자동납부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통신사는 자동납부 폐지의 이유에 대해 “자동납부 신청을 한 적이 없는데 등록돼 있다는 고객 불만이 자주 접수돼 어쩔 수 없었다”며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과 무관한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거의 없다. 통신업계는 지난해 수수료율 체계 개편에 따라 1.5%에서 1%대 후반까지 오른 수수료율을 통보 받았지만, 카드사의 원가 산정 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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