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축소 경향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월말 대기업집단(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 62곳의 소속회사 수가 1,774개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17개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는 16개,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는 33개다. 대기업집단 소속사는 지난해 10월 16개, 11월 29개, 12월에도 11개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지난해 4월 2012년도 대기업집단(계열사 1,831개)을 지정하고 난 뒤 감소한 대기업 계열사 숫자는 57개에 달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대기업집단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계열사 늘리기에 부담을 느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별로는 최근 계열사 구조재편에 속도를 내는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정리가 두드러진다. 포스코는 원료재생업체 포스칼슘, 단말기제조업체 포스브로 등 10개사를 흡수합병이나 지분매각 등으로 정리했다.
삼성은 전자부품제조업체 SEHF코리아, 반도체장비수리업체 GES 등 4개 회사를 흡수 합병했다. 롯데는 식료품제조업체 롯데햄, 점포임대업체 롯데미도파 등 4개 회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이랜드(4개사), 대한전선(3개사), 웅진(2개사), 현대중공업, STX, 한국석유공사, 현대산업개발, 한국투자금융, 태영(각 1개사) 등 9개 그룹도 15개 회사를 정리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 SK,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 11개 그룹은 16개 회사를 계열사로 신규 편입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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