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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대비론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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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대비론 수면 위로

입력
2013.0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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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내에서 '안철수 신당 대비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0월 재보선 이후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인데, 이 경우 야권 전체가 격랑에 휩싸일 수밖에 없어 민주당 내부의 긴장감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민병두 홍보전략본부장은 2일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안 전 후보가 10월 재보선에 후보를 내세울 텐데 단일화를 안해서 둘 다 지면 당 지도부 교체 주장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 지도부를 전당대회가 아닌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되 이전 지도부의 잔여임기(내년 1월)만 맡기자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온 얘기로 근저에는 안철수 신당의 등장이 전제돼 있다. 안철수 신당이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정면으로 겨냥할 테니, 내년 1월에 안철수 신당과 통합하거나 아니면 자체적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힘을 확보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당내 초ㆍ재선 의원들이 주최한 '평가와 전망' 토론회에서도 "안 전 후보 측은 10월 재보선에서 분명히 후보를 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신당을 만들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의 출현은 민주당에게 큰 시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선 안 전 후보와 그의 측근들이 10월 재보선에 수도권과 호남에 동반 출격해 일정한 성과를 거둔 뒤 신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 독자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일각에선 안 전 후보의 출마 예상 지역구까지 거론된다.

이 경우 민주당은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대선 패배 이후 이들 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직접 호남에 출마할 경우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아직까지는 차기 지도부의 임기나 전당대회의 성격을 두고 안철수 신당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조만간 민주당의 이념ㆍ노선ㆍ정책방향 등으로 논쟁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야권이 안 전 후보 중심의 중도보수, 민주당 중심의 중도진보, 진보정의당 중심의 진보 등 세 갈래로 재편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내다봤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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