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들이 전철 안에서 여대생을 성추행하고 달아나다 승객들에 의해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운행 중인 전철에서 여대생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미 2사단 소속 A(20)씨 등 미군 6명을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철도경찰대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일 오후 9시16분쯤 사복 차림으로 수도권전철 1호선 동두천발 인천행 의정부역-회룡역 구간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는 등 소란을 피우다 "조용히 해 달라"고 영어로 요청한 B(20)씨의 얼굴을 카메라로 찍고 신체부위를 수 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112 신고를 하자 미군들은 달아나기 위해 회룡역 다음역인 망월사역에서 하차했으나 B씨는 이들을 따라 내렸다. 승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한산했던 전철에서 현장을 목격했던 이모(42)씨 등 남녀 승객 3명도 함께 내리면서 미군들을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미군 1명이 이씨의 턱을 주먹으로 치기도 했다.
B씨와 이씨 등은 A씨 등 미군 3명을 끝까지 붙잡고 있다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다른 미군 3명은 달아났다. 이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미군들이 술을 마신 듯 전철이 마치 클럽인 것처럼 막무가내로 행동했다"며 "젊은 여성에게 행패를 부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철도경찰대는 붙잡힌 3명을 미군 헌병대에 인계하고, B씨 및 목격자 진술과 역사 내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달아난 3명을 쫓고 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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