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지 3일 후인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중국 우주 개발 및 장거리 로켓의 성지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를 시찰했다. 그는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해 과학자와 군부에 강국과 강군 건설의 꿈을 실현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군망(中國軍網)은 3일 시 총서기가 전날 주취안위성발사센터를 방문, 과학 기술자와 부대 관병들을 위문하고 센터 안 둥펑(東風)혁명열사능원(陵園)에서 혁명열사 선열에게 헌화했다고 보도했다. 둥펑혁명열사능원에는 녜룽전(聂榮臻ㆍ1899~1992) 원수 등 중국의 우주 항공 과학 기술 사업을 위해 헌신한 711명의 혁명 열사들이 안장돼 있다. 시 총서기는 녜 원수 묘와 혁명기념비에 참배한 뒤 그들이 당과 국가를 위해 공헌하다 오지의 사막에서 숨졌다며 경의를 표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시 총서기는 이 자리에서 과학 기술자 및 부대 장교ㆍ사병들과 만나 "여러분은 조국과 인민의 자랑거리"라며 "강국의 꿈, 강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힘 써 달라"고 격려했다.
주취안위성발사센터는 중국 북서부 고비사막 한가운데인 네이멍구자치구 아라산멍(阿拉善盟) 어지나치(額濟纳旗) 경내에 있는 중국 최초, 최대 위성발사 시험기지이다. 그럼에도 간쑤(甘肅)성 주취안시의 이름을 딴 것은 노출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곳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지세가 평탄해 발사 시험이 가능한 날이 연 300일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8년 조성되기 시작해 1966년 핵 탄두 미사일 발사 등 각종 중ㆍ장거리 로켓과 인공위성, 유인 우주선의 발사 기지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싣고 발사돼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1호와 유인 도킹한 선저우(神舟) 9호가 떠나고 돌아온 곳도 이곳이다.
시 총서기가 주취안위성발사센터를 시찰한 소식은 군보기자(軍報記者)의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처음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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