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급격한 고령화로 범죄에 취약한 농촌지역 범죄예방을 위해 설치한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한 달간 농촌지역을 무대로 교량판과 맨홀 뚜껑 등을 상습적으로 훔쳐 온 절도범을 잇따라 검거, 시가로 1억원이 넘는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았다.
창녕경찰서는 한밤중에 자신의 트럭을 이용해 창녕, 밀양, 합천 등지의 공공주차장이나 공원 주변 배수로 쇠덮개 286개(시가 6,000만원 상당)를 훔친 김모(38)씨에 대해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평소 차량 통행이 드문 범행현장 주변에 설치된 방범용 CCTV를 통해 훔친 배수로 덮개를 싣고 지나가는 트럭을 확인했으며, 창녕 일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이 차량의 동선을 파악하고 차량번호까지 판독해 결국 김씨를 붙잡았다.
또 거창경찰서는 대구와 충남, 경남ㆍ북 등 전국 13개 시ㆍ군 농촌지역을 돌며 황동으로 만든 교명판 205개를 상습적으로 훔친 서모(35)씨 형제도 범행현장 주변 CCTV 분석으로 검거해 구속했다.
함양경찰서는 지난 1월 초 산청, 함양 등 서부경남 농촌 도로에 설치된 하수관 맨홀 뚜껑 106개를 훔친 공익요원 손모(23)씨 등 3명을 CCTV 70여대의 화면 분석을 통해 검거하기도 했다.
경남경찰청은 인적이 드문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2011년부터 ‘1촌 1CCTV 설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치안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경찰은 마을기금이나 개인 기증 등 방법으로 2011년 802대의 방범용 CCTV를 농촌에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40대를 달았고 올해도 1,100대 가량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항규 경남경찰청 수사과장은 “최근 설치된 CCTV는 해상도가 뛰어나 차량번호는 물론 탑승자의 윤곽까지 파악할 수 있어 절도범 등을 신속히 검거해 추가 범죄 예방효과도 거두고 있다”며 “자치단체와 협조해 농촌지역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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