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관광사업을 해왔던 현대아산이 5일로 창립 14주년을 맞는다.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후 극심한 경영난에 빠졌던 현대아산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지난해 4년 만에 최대의 성과를 내면서 재도약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아산은 지난 4년 간 연간 매출이 1,000억원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12년 전체 매출은 1,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1년(1,124억)보다 3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현대아산은 2007년만 해도 영업이익이 197억원에 달했지만, 관광 중단 이듬해인 2009년엔 3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매년 적자폭이 줄어 2011년에는 141억까지 감소했고, 지난해 영업손실은 100억원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아산의 실적 개선은 해외 관광ㆍ경제협력ㆍ건설 분야 등으로 사업구조를 확대한 덕분이다. 2008년까지 현대아산의 수익원은 사실상 금강산, 개성 등 대북 관광이 전부였다. 관광 중단에 따른 누적 매출 손실만 7,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대북 인프라 투자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건설 부문에서 선전하면서 어느 정도 생존 기반은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신사옥 건립(10월), 서울 강남 보금자리아파트 건설(8월) 등 굵직한 공공공사를 따냈다. 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뛰어들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발주한 주요 협력사업 물량을 수주하는가 하면,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을 왕래하는 전세기패키지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한 자체 역량이 강화되고 있지만 북한에 투자한 고정비용으로 인해 매년 100억~200억원의 추가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며 “새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대북 관광이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