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하고 강행 수순을 밟음에 따라 한반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 회의가 언제, 어디서 진행됐으며 김 1위원장이 회의에서 내린 '중요한 결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회의에서 우리 당과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대를 백두산 혁명강군으로 더욱 강화하고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켜나가는 데서 강령적 지침으로 되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며 "중대한 시기에 진행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곳으로 지목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서쪽 갱도 입구에 가림막이 설치된 데 이어 서쪽 갱도 외에 남쪽 갱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풍계리의 남쪽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로 추정되는 작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모두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남쪽 갱도의 작업이 교란용일 가능성도 있어서 정밀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2006년 풍계리 동쪽 갱도에서 1차 핵실험을 할 때 가림막을 설치했으나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의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을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미국의 일요일 저녁(한국 시간 4일 오전)에 전격 실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지하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 "정부 부처 별로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 태세를 잘 갖추라"고 지시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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