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대학교 학생들이 필리핀에서 일본 니가타세이료(新㵼靑陖)대 학생들과 한ㆍ일 연합 해외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회복지학부, 간호학과 학생 19명, 지도교수 2명으로 꾸린 꽃동네대해외봉사단은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로 니가타세이료대 봉사단을 초청했다. 필리핀 현지로 날아온 니가타세이료대 봉사단원은 학생 6명과 교수 1명.
양교 봉사단은 마닐라 꽃동네 분원인 '소망의 집'과 '사랑의 집'에 짐을 풀었다. 이곳은 꽃동네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마닐라 시외곽에 조성한 사회복지 시설로, 66명의 불우 노인과 어린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봉사단은 노인ㆍ아이들을 돌보고 빨래, 청소 등 궂은 일을 도왔다.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 점토공예, 물방울 만들기 등 재미있는 놀이와 체험을 함께 하면서 봉사단과 이국의 불우이웃은 금세 친구가 됐다.
양교 학생들은 빈민촌도 함께 찾았다. 마닐라의 대표적 빈민가인 나보타스 지역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망가진 공공시설을 보수하고 주변 환경을 말끔히 청소했다. 마닐라 시내에서는 거리의 아이들을 만나 학용품,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는 '친교의 밤'행사를 열어 노래와 춤, 전통 공연을 선보이며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니가타세이료대 세이노미하나(20ㆍ간호학과1)씨는 "빈민촌, 쓰레기매립장 주변 지역에서 어렵게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필리핀 아이들을 보면서 봉사활동의 참의미를 알게 됐다"며 "다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꽃동네대 구종역(25ㆍ사회복지학부3)씨는 "독도 문제, 과거사 문제로 양국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라 일본 학생들 대하기가 서먹할거라 걱정했다"며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봉사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서로의 마음이 바로 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우정을 쌓고 서로를 이해한 이번 해외봉사 경험이 앞으로 사회복지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값진 밀알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국내 유일의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인 꽃동네대는 다양한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학기간 학생들은 팀을 꾸려 해외 곳곳으로 무리를 지어 봉사활동을 떠난다. 학교측은 심사를 거쳐 항공료와 보험료, 현지 체재비 일부를 지원한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아프리카 우간다를 비롯해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37명이 봉사활동을 했거나 활동 중이다. 특히 이번에는 자매결연한 니가타세이료대를 봉사 현지로 초청해 첫 해외 연합 봉사활동을 벌였다.
꽃동네대 전영순 사회봉사센터장은 "기아 빈곤 질병 환경 등 세계의 문제를 직접 깨닫고 사랑을 실천하는 진정한 글로벌 복지인을 기르기 위해 자매결연 학교와의 연합 봉사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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