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특허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정부 중재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4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갈등 해소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양사 간 분쟁을 중재하고 있는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도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앞서 양사 사장을 두 차례씩 개별적으로 만나 화해·협력 방안을 찾을 것을 설득했다. 김 실장은 이날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양측이 소송을 취하하고 향후 크로스라이선스(특허공유) 추진을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경부의 다른 관계자도 “삼성과 LG 모두 ‘더 이상 소모전을 중단하자’는 큰 틀에는 동의한 상태”라며 “다만 크로스라이선스가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문제임을 감안해 세부 원칙 확정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협상에 대해 공식 언급을 피했지만 그 동안 타협 가능성은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삼성 측이 결자해지 하면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었다. 현재 삼성과 LG는 디스플레이 특허를 놓고 4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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