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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조선소서 철야 농성… 한진중공업 사태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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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조선소서 철야 농성… 한진중공업 사태 장기화 우려

입력
2013.02.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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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가 한진중공업 직원 고 최강서씨 시신을 영도조선소 안으로 옮겨온 뒤 닷새째 농성을 계속하며 타협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 노조간부 5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농성 중이던 조합원 5명을 연행했다.

금속노조는 2일부터 3일 낮 12시까지 158억원 손배소 철회, 노조 탄압 중단, 유가족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조선소 앞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앞서 2일에는 1,100여명의 노조원이 모인 가운데 '전국 집중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고,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도 벌였다.

노조는 또 "사측이 시신탈취 등을 목적으로 고용한 용역들이 전장공장에 숨어있는 것이 발각됐다"고 주장, 사측이 고용한 인력 50여명이 3일 오전 조선소 서문을 통해 회사 밖으로 나갔다. 사측은 건물 보호 등을 목적으로 고용한 경비인력이라고 밝혔다. 이 와중에 농성 중이던 조합원 5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조선소 안에서 농성 중이던 민주노총 조합원 6명은 자진해서 서문 밖으로 나가 경찰조사를 받았다.

금속노조 측은 "회사가 협상을 거부해 시신 훼손 우려가 커지고 문제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측이 조건 없이 즉각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면 회사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수주가뭄으로 경영난을 겪어오다 최근 최대 20여척(수주금액 11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금속노조가 점거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금속노조의 개입을 비판했다.

경찰은 김진숙 지도위원 등 5명에 대해 2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전담반을 편성해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최씨의 시신을 한진중공업 신관으로 운구하는 과정에서 차로를 불법 점거하고 조선소의 출입문을 쇠파이프와 벽돌 등으로 부수고 들어가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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