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방향제와 탈취제에서 발암물질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 유해 화학물질이 다수 검출됐다.
환경부는 3일 방향제와 탈취제 42개 제품의 위해성을 분석한 결과 방향제 3종과 탈취제 1종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 함량기준인 25㎎/㎏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젤형 방향제 1종에서는 기준치의 4배 가까운 96㎎/㎏의 포름알데하이드가 측정됐다.
또 81% 정도인 34개 제품에서 벤질알코올, d-리모넨, d-리날룰, 시트로넬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나왔다. 이 중 13개 제품은 세제 등에 적용되는 유럽연합(EU) 기준치도 초과했다. EU는 벤질알코올은 완구류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d-리모넨 등 3가지 물질은 세제나 화장품에 0.01％ 이상 사용할 경우 제품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벤질알코올에 대한 기준치는 없고, 나머지 3가지 물질은 화장품에 0.01％ 이상 들어있으면 표시를 권장하고 있지만 탈취제나 방향제에 대한 관리기준은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분사형 탈취제와 방향제는 액체형ㆍ젤형 제품보다 검출 농도는 낮지만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쉬우므로 더 유해하다"며 "함량뿐 아니라 제품의 성질이나 상태에 따른 예상 노출량을 고려해 기준치를 정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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