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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법 주도한 의원이 해외서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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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법 주도한 의원이 해외서 성매매"

입력
2013.02.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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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던 미국 정치권의 성 추문이 다시 불거졌다. 친한파 의원으로 알려진 신임 상원 외교위원장 로버트 메넨데스(민주ㆍ뉴저지)가 사건의 장본인이다. 2011년 앤서니 위너 등 연방 하원의원 3명이 성 추문으로 의원직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연방 상원의원이 추문에 휩싸인 것은 드문 일이다.

미국 언론은 2일 상원 윤리위원회가 메넨데스의 부적절한 행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메넨데스는 친구이자 후원자인 플로리다주의 안과의사 살로먼 멜겐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어린 매춘부들과 파티를 즐긴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멜겐의 사무실을 수색해 둘의 유착 관계를 수사했다. 메넨데스는 "멜겐의 전용기로 세 차례 여행한 뒤 비용을 지급했다"며 "매춘부들과 어울렸다는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메넨데스는 두 차례 여행 비용으로 5만8,000달러 가량을 수표로 지불했다. 그러나 멜겐이 소유한 기업이 도미니카 공화국의 새로운 항만검역법 도입과 관련해 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메넨데스가 압력을 가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새로운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멜겐은 20년 지기이자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메넨데스가 지난해 상원의원에 재선하도록 70만달러를 지원했다.

그러나 메넨데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포괄적 이민법안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미묘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추문이 결국 이민법 처리의 지연으로 연결될 수 있고 또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가 첫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사건이 정치적 배경에서 시작됐을 것이란 의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릭 쉬히 네브라스카 부주지사는 관용 휴대폰을 이용해 심야에 4명의 여성과 4년 동안 수천 통의 야한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나자 곧바로 사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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