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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봄기운… 국내 증시만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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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봄기운… 국내 증시만 '한파'

입력
2013.02.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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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유독 국내 증시는 각종 악재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4분기 실적 실망감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기대치 또한 낮아지고 있어, 2월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2,030대를 돌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 주말 1,957.79에 마감했다. 작년 말(12월 28일 종가) 대비 수익률은 -1.97%. 환율 불확실성, 기대에 못 미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뱅가드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면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출발은 순조롭다. 작년 말 대비 증시 수익률은 미국(5.77%ㆍ다우지수) 프랑스(2.51%), 영국(6.43%), 호주(5.95%) 등으로 준수한 편이다.

국내 증시는 2월 전망도 밝지 않다. 4분기 어닝쇼크(시장 기대치에 미달하는 실적 발표)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4분기 실적이 2월 말까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4분기보다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37개 주요 상장사 중 절반 가량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속속 하향 조정돼, 주요 72개 상장사 가운데 74%가 최근 한 달 새 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지난주 대비 2.2% 감소했다.

미국의 시퀘스터(정부 재정지출 자동 삭감) 협상이 남아있는 것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2월 후반으로 갈수록 미 정치권의 시퀘스터 협상 문제가 점차 부각될 것"이라며 "2월에도 상승 흐름이 나타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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