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부전선 전방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다 실종된 박진웅(25ㆍ사진) 소위가 3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해당 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강원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토교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박 소위가 전투복 차림으로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대대원 등이 발견했다. 부대 측은 박 소위의 가족과 협의해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다.
시신 발견 지점은 부대와 불과 1km 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그동안 군의 수색이 허술했다는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박 소위의 아버지(54)는 "군 당국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학사장교로 임관한 박 소위는 철원 모 사단 수색대대에 배치된 지 2개월여 만인 12월29일 오전 11시30분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단순 탈영에 무게를 두고 부대 인근을 9차례에 걸쳐 수색했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고, 공개수사로 전환한 지난달 25일에야 박 소위의 숙소에서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일기장을 발견하는 등 초동 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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